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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관식의 사계절 칼럼(7)-봄에 대하여


대구경북연합신문 기자 / dgynews24@daum.net입력 : 2019년 02월 20일
내가 아끼는 신뢰에서 부터 이성의 난파선 조각까지 결코 버리지 않고 집착된. 생의 중심이 사랑의 존재라고 인식되어진다면, 너무도 가난합니다. 외출을 도와주었던 몇 닢 은전과 가늠하기 어려운 몽상의 봇짐을 가슴에 안고 겨울 속을 빠져 나오던 날. 참으로 울고 싶었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이 외로움 안에서 헤어 나오기를 열망 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상실 되지 않는 서로의 간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 바람은 오랫동안 이어지고 마침내 나는 겨울 밖으로 외출을 했습니다. 몽상의 봇짐을 풀어 조금씩 솎아 내고 바닥 날 때까지 배를 채워버린 은전들.
그러나 유심히 바라보았습니다. 겨울의 끄트머리엔 반드시 봄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겨울은 또 다른 겨울을 낳고 또 다른 겨울을 잉태 한다는 사실을. 그대여, 봄은 이리도 요원하다 말입니까. 그대가 봄의 마을에 이르는 큰길까지 마중 나와 있을 줄 알았던 단정의 근거로 더욱더 절망의 늪에 빠져 듭니다. 문을 닫고 살았던 나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이제는 전신에 와 닿습니다. 그대로 인해 내가 포기해야 되는 것들. 그대로 인해 내 주위의 삶이 달라져야 하는 것들. 그런 연유로 내가 가진 사랑의 흔적만 더듬는 소심함을 보이지 않았는가. 일상에서 빚어지는 갈등과 갈증을 지워 버릴 수 있는 계기의 수단을 어쩌면 그대의 선택으로 이용하려 했는지 모릅니다. 내가 느끼는 마음의 겨울. 내가 찾고자 했던 마음의 봄. 그러면서 그대의 착한 심성을 두드려 간악하게 다가가고자 했던 이 얄팍한 안락에로의 지향. 혹여 그대의 모습에 상처로 남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까. 통속과 순수를 번갈아 사용하면서 그대가 가지고 있는 조그마한 문학의 신념까지 깨뜨려 부수는 아픔을 주지 않았습니까. 복잡한 삶을 우겨가며 그대의 바른길에 결국 좌절을 안겨주는 장애물이 되지 않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나는 비로소 깨닫습니다. 봄은 이미 오래전 마음속에 둥지를 틀고 있었다고, 그 둥지 안에서 깃을 펴고 접을 내가 필요했다면서 말입니다. 기다리고 있는 것을 외면한 체, 마치 무지개를 찾아갔던 소년의 모습으로 어리석게도 살아왔을 뿐이라고. 때로 그대가 금기시 하면서 소중히 쌓아올려 놓았던 벽을 조금씩 허물어뜨리는 나를 만나거든 이렇게 전해 주십시오.
기쁨의 눈물로 흔쾌히 글을 쓰라. 네가 바라는 봄은 오리니.


대구경북연합신문 기자 / dgynews24@daum.net입력 : 2019년 0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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